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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인간의 서약은 빵껍질이다.... 호모 에고이스트


 

인간은 이성적인 존재라기보다는 이기심을 내세우는 존재다. 자신의 이해관계에 있어서는 한결같이 실질적이고, 다른 사람들에 관련된 일에 있어서는 이상주의자가 된다. 세상은 이런 맥락으로 움직여 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전개될 것이다.

이런 인간의 모습은 짐승보다 더욱 잔혹하다. 배부른 맹수들은 초식동물이 가까이 지나가도 더 이상 사냥을 하지 않는다. 맹수들이 목숨을 부지하는 것은 사냥을 잘하는 능력 때문만이 아니다. 역설적이게도 배가 부를 때 사냥하지 않고 초식동물의 무리가 살아갈 수 있도록 놓아두는 그들만의 포용력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간은 더 이상 소화할 수 없는 양의 부와 권력을 축적해 자신도 어떻게 용신할 수 없는 초고도 비만환자로 전락한다.

이 책은 인간의 이기성에 대한 담론이다. 무엇보다 타인보다 나은 삶, 생존의 유리한 것을 극대화하려는 성악설에 당위성을 갖고 정리되었다. 코로나19 길어지는 공백 앞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속수무책이었다. 이럴 때 일수록 우리에게 일어나는 부정적 상황들을 제대로 들여다보고 이해하지 않는다면 코로나19가 지나가도 결코 새로워질 수 없다. 마찬가지로 인간의 이기성을 제대로 관찰하고 분석하지 않는다면 창조시대에 걸맞는 이타적 문화를 구축하는 것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이타성은 현명한 이기성이다. 현명한 이기성은 이기적 욕망의 족쇄로부터 자신을 해방시켜 협력의 길을 제시한다. 결국 이 책은 우리가 선택해야 할 최선의 삶은 내 안에 잠들어 있는 ‘이타적인 나’를 깨우는 데 있음을 안내해준다.



저자 정인호는 GGL리더십그룹 대표 및 경영평론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지은 책으로는 《언택트 심리학》, 《소크라테스와 협상하라》, 《가까운 날들의 사회학》, 《화가의 통찰법》, 《갑을 이기는 을의 협상법》, 《당신도 몰랐던 행동심리학》, 《협상의 심리학》, 《다음은 없다》, 《HRD 컨설팅 인사이트》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