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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경제] 대선 프레임

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은 프레임 전쟁 중이다. 프레임(frame)틀에 넣는다는 뜻으로 틀 효과라고도 하는데, 똑같은 사안에 대해서도 사람들은 그것이 어떻게 묘사되느냐에 따라 다르게 반응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프레임은 유권자의 선택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생각의 도구다. 특히 이번 대선은 정권 재창출정권교체라는 프레임 대결은 더욱 격화될 것이다.

 

정치권은 매우 의식적으로 프레임을 투입한다. 이번 선거의 최대 이슈는 부동산이데, 부동산 이슈를 바탕으로 GGL리더십그룹에서 전국 성인 남녀 100명을 대상으로 자체 조사를 실시했다. AB 2가지 방식으로 조사되었고 조사결과는 다음과 같다. A는 이번 대선에 부동산 정책에 대한 우려와 비판적 태도로 일관할 확률이 30%로 드러났고, B는 응답자 100명 중 30명이 우려와 비판적 태도로 일관할 것으로 나타났다. A를 언론을 통해 본 사람은 32%, B를 언론을 통해 본 사람은 43%가 부동산 정책에 우려와 비판을 표현했다.

 

이 연구 조사결과가 흥미로운 점은 AB 모두 이번 대선에 부동산 이슈에 대해 우려와 비판적 태도를 보일 확률이 30%라는 동일한 사실을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A처럼 비율로 제시된 경우보다 B처럼 빈도(100명 중 30)로 제시된 경우에 더 많은 사람들이 부동산 정책을 비판했다.

 

대선뿐만 아니라 기업의 홍보에서도 어떤 정보를 제시받을 때 비율(30%)보다 숫자(100명 중 30)로 표현된 빈도로 제시된 정보에 대해 더 민감한 반응을 나타낸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따라서 정치권은 유권자들에게 긍정적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방법으로 백분율이 아닌 숫자를 이용해야 유리하다. “60%의 유권자가 우리 당의 후보를 대통령으로 지지한다.”라기 보다는 “100명 중 60명이 우리 당의 후보를 대통령으로 지지한다.”는 홍보가 더욱 효과적이다.

 

이와 반대로 부정적인 뉴스를 전달할 경우 부동산 대선 공약에 대해 불과 10%의 유권자들이 미흡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표현이 “1,000명 중 100명 만이・・・라는 표현보다 더 적절한 표현이다.

 

대다수의 국민은 대선 후보자들의 정책을 접할 때 언론기사나 유튜브를 주로 접하며 정보를 얻는다. 하지만 언론사와 유튜브를 통한 정보는 그들의 성향에 따라 기대와 찬성 또는 우려와 비판의 프레임으로 내용을 전달한다. 그래서 어떤 성향의 언론보도를 접하느냐에 따라 대선 후보자들의 정책에 대한 기대와 우려는 바뀌게 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프레임에 갇히지 않는 것이 중요한데, 천양희 시인의 물음이란 시를 음미해 보면 방법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세 번이나 이혼한 마거릿 미드에게 기자들이 왜 또 이혼했느냐고 물었다. 그때 그녀가 되물었다. “당신들은 그것만 기억하나, 내가 세 번이나 뜨겁게 사랑했다는 것은 묻지 않고.”

 

. 정인호 GGL리더십그룹 대표(ijeong13@naver.com) 

본 칼럼은 <브릿지경제>에 게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