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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Leaders] 저자 인터뷰_ 《다시 쓰는 경영학》 정인호 저자 "일차원적 솔루션이 아닌 경영의 맥을 집어주다"

2021년 금융감독원 발표에 따르면 재무 상황과 영업 환경 악화로 이제는 존속이 어렵다고 판단되는 기업이 코로나 이전 대비 20% 급증했다. 설상가상으로 최근 소비자의 니즈와 취향은 점점 더 복잡다단하게 세분되고, 기존 방식으로 이를 따라잡기엔 트렌드 변화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정인호 저자의 다시 쓰는 경영학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 책에서 정인호 저자는 "어제의 '최신'은 오늘의 '보편'이 되고 내일이면 '낡은 것'으로 전락한다."고 시대를 정의한다. 정인호 저자를 만나 책을 출간하게 된 동기를 들어봤다.

우리는 코로나19로 기존 체계를 유지해 왔던 경영 전략과 가정이 무너지는 것을 직접 경험했다. 이는 다가오는 변화에 맞서 새로운 방식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책은 기존의 지식과 경험을 버리고 완전한 리셋을 위한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한다. 그래야만 코로나19가 바꿔 놓은 경영 환경에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인호 저자는 책을 쓴 이유로 책 쓰기는 인내와 고통을 동반한다는 말로 운을 뗐다. 그는 이 책에서 다양한 기업의 사례와 실용적인 방법론을 담아 독자들이 경영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돕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쓰면 느려지고 느려지면 분명해집니다. 읽는 수준을 넘어 손으로 쓰면서 내가 몰랐던 다양한 지혜와 혜안을 깨닫게 됩니다. 내가 누군지, 무엇을 원하는지. 그 과정에서 강한 희열을 느낍니다.”

그는 또 “성장은 고통스럽습니다. 변화도 고통스럽습니다. 그러나 원치 않는 상황에 갇혀 꼼짝하지 못하는 것보다 고통스러운 일은 없습니다. 시장의 변화를 읽고 고객의 니즈를 최대한 만족시키기 위해 혁신을 거듭하는 기업이라면 벗어나지 못할 위기란 없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19를 극복하고 혁신으로 향하는 여정에서 ‘다시 쓰는 경영학’을 통해 힘과 지혜 그리고 혜안을 얻기 바랍니다.”라고 덧붙였다.

다양한 기업의 사례와 실용적인 방법론 담은 책

업력이 길거나 지금 당장 시장에서 영향력이 큰 기업일지라도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을 멀리한다면 경쟁력을 잃고 도태될 수밖에 없는 것이 지금 직면한 세계다. 생존을 위해 지금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이 책에는 애플, 구글 같은 디지털 공룡 외에도 제조, 서비스, 금융, 유통, 교육 등 우리 사회를 망라하는 다양한 산업 분야의 크고 작은 기업 스토리가 담겼다. 같은 산업 내에서도 각기 명운을 달리한 수많은 기업의 생생한 케이스 스터디를 통해 문제 상황에 부딕친 우리가 어떤 의사 결정을 내려야 할지 힌트를 얻을 수 있다. 따라서 이 책은 비즈니스에 몸담은 직장인과 스타트업을 도전하려는 사람들은 누구나 읽을만하다.

저자는 “코로나19로 주저앉은 기업을 수없이 많이 봐왔습니다. 동시에 그들의 눈물과 고통도 함께 느꼈습니다. 그러나 솔루션을 찾기도 쉽지 않고, 누구도 그 고민을 해결해주는 사람은 없습니다. 이 책은 비즈니스에 몸담은 직장인과 스타트업을 도전하려는 MZ세대에게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경영학은 실질적이며 실용적이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시대적 요구와 변화에 대응하기 위하여 과거의 범용 지식을 버리고, 다양한 기업의 사례를 바탕으로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했다. 즉 ‘이론서’가 아니라 ‘실용서’라고 보면 좋다.

저자는 책(글)을 쓰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으로 기존 지식을 넘어 새로운 경영 모델을 제시하기가 쉽지 않았다는 말로 대신했다. “새로운 경영 모델은 과거 모델을 답습하는 수준을 넘어서야 하기 때문입니다. 과거의 지식을 답습하거나 기존 경영 전략의 수명을 연장하는 정도에 머무른다면 이는 마치 몽유병에 걸린 채 정처 없이 길을 걷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이 책은 코로나19 발생 후 1년 반 정도 고민하고 자료를 수집해서 6개월간 집필했습니다.”

어제의 ‘최신’은 내일이면 ‘낡은 것’으로 전락

설상가상으로 최근 소비자의 니즈와 취향은 점점 더 복잡다단하게 세분되고, 기존 방식으로 이를 따라잡기엔 트렌드 변화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누구나 알고 있는 낡은 지식 대신 사고의 전환으로 유의미한 변화를 끌어낼 최적의 혁신안이 절실한 때다. 현장에서 기업들의 멘토로 활동 중인 저자는 이 책에서 ‘경영 전략’, ‘성과주의’, ‘조직 운영’, ‘소비자의 맥락’이라는 네 개의 핵심 키워드를 제시한다.

그는 책 출간 후 독자들의 첫 반응으로 책을 읽은 벤처기업 대표에게 메일이 왔다고 말했다. “의미 있게 읽었고 책에 제시된 경영 모델을 올해부터 꼭 적용해 볼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또 다른 독자는 책을 읽고 자신의 회사 회장님에게 변화와 혁신을 위한 설득의 도구로 활용했다는 문자도 받았습니다. 작가로서 참으로 감사한 일이죠.”

책 쓰기 팁(Tip)에 대해 저자는 책 쓰기는 집요한 생각과 편집의 과정이라고 전했다. 즉, 경영의 단순한 연결고리를 피상적으로 접목하는 생각의 확장과 편집이 아니라 다른 학문의 영역에서 차이를 발견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다양한 영역을 공부하고 쓰는 과정에서 특별함을 발견한다는 저자는 창의적 연결과 거기서 피어나는 새로운 인사이트 속에 우리의 미래가 있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저자는 독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로 미국의 심리학자이자 철학자인 윌리엄 제임스(William James)는 “절대적으로 공공연하고 보편적인 관점은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어제의 ‘최신’은 내일이면 ‘낡은 것’으로 전락한다면서 기존의 경험과 지식을 과감히 버리기를 당부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꼰대가 되지 않으려면.

“‘시인이 궁해야 시가 공교해진다.’ 시 창작론인 이 말은 저의 좌우명입니다. 저 자신을 움직이는 가장 큰 에너지는 ‘궁함’ 즉 결핍이라고 한다. 현재 부족함이 없더라도 나만의 결핍을 계속해서 찾아야 합니다. ‘내가 과거보다 발전했는가?’라는 반복 질문을 통해 자신만의 가장 큰 ‘결핍’을 찾아 채워가는 거죠. 이러한 태도는 원칙 있는 삶을 강조합니다. ‘인생에 거품을 채우지 말 것’은 특히나 제가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저도 인생의 거품에 현혹되어서 물질만 좇거나 성공에만 집착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럴 때마다 항상 쓴맛을 보았습니다. 거품은 언젠가 꺼지기 마련이니깐요. 원칙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점차 큰 차이가 나기 마련입니다. 원칙을 정하고 삶의 지향점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 제 삶의 원동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정인호 저자는 GGL리더십그룹은 정보습득의 수준을 넘어 사고하고 고민하는 차별화된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어느 미국 기자가 인터뷰 중 아인슈타인에게 갑자기 물었습니다. ‘음속(소리가 퍼져 나가는 속도)의 값은 얼마입니까?’ 당황하는 아인슈타인의 표정을 기대했던 기자였던 거죠. 하지만 아인슈타인은 무표정으로 담담하게 이렇게 말합니다. ‘저는 책에서 쉽게 배울 수 있는 정보를 머릿속에 담아두지 않습니다.’”

정인호 저자는 현재 GGL리더십그룹 대표로 재직 중이다. 또한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그룹, 지멘스, SK그룹, 롯데그룹, KT, KAIST, 두산그룹, GS그룹 등 국내외 기업을 대상으로 매년 200회 강연하면서, 벤처기업 사외 이사 및 스타트업 전문 멘토로도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아티스트 인사이트》, 《언택트 심리학》, 《화가의 통찰법》, 《호모 에고이스트》, 《갑을 이기는 을의 협상법》, 《가까운 날들의 사회학》, 《다음은 없다》, 《소크라테스와 협상하라》, 《당신도 몰랐던 행동심리학》, 《협상의 심리학》, 《HRD 컨설팅 인사이트》 등을 비롯해 지금까지 12권을 출간했다.

 

본 인터뷰는 <월간 Leaders>에 게재되었습니다.